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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사태 '최후통첩'…"중국과 미국 중 선택하라"
 작성자 : 손린래
작성일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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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폼페이오 "화웨이 장비 사용시 협력 유지 어려워"…헝가리 "미국 위선 떨지 말아야"]

1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피터 스지자토 헝가리 외무장관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동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와 미국이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피터 스지자토 헝가리 외무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을 보유한 국가가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협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이라면서 "(동맹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리스크가 따라온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중국(화웨이)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군 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미군의 기밀을 빼가고 작전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배제를 촉구해왔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으로 미국은 지난해 헝가리의 케치케메트 공군기지에 5600만달러를 투자했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하는 등 나토에 압박을 가하자 이를 견제한다는 목적이었다. 현재 케치케메트 공군기지에는 F-15, A-10, C-5 등 미국산 전투기가 운용되고 있다. 미국은 같은 해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러시아 인접국의 군 시설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를 비롯한 중·동유럽은 최근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결국 미국이 화웨이의 안보위협을 거론하며 이를 견제하러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국경 분쟁으로 오랜 기간 사이가 좋지 않던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가까워진 상황이다. 또 중국은 최근 미국의 동맹인 이스라엘의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국 및 이스라엘 안보 관계자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군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헝가리는 화웨이 및 중국의 중유럽 핵심 시장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헝가리에 12억 달러를 투자해 헝가리의 소방·구급(119)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지난 2012년부터 중·동유럽의 유럽연합(EU) 회원 11개국과 발칸 반도의 5개국도 '16+1'로 불리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매년 중·동 유럽의 정부 정상을 만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건설 및 자금 지원을 약속한다.

반면 미국은 그동안 동유럽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을 동유럽에 급파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위급 인사 파견이 수년 만일 정도로 동유럽과 소원했기 때문이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은 미국의 화웨이 배제 요구에도 화웨이 지지를 선언했다. 폴란드와 체코도 선뜻 화웨이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그동안 중(동)유럽에 너무 자주 부재했다"면서 "앞으로 미국이 중유럽과의 관계구축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을 분열시키도록 헝가리가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슬로바키아, 아이슬란드, 벨기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스지자토 장관은 이날 "헝가리와 중국의 무역거래는 유럽연합(EU)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며 "화웨이 장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헝가리가 아니라 독일과 영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위선을 떨면 안된다"고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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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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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용 신차 개발마저 지연…난항 중인 노사협상도 걸림돌

생산 안전성 떨어지면 공장 가동률 급감 가능성

르노삼성차 노사갈등 (CG)[연합뉴스TV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단일 생산라인에서 모두 7종의 차량을 생산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르노삼성차만의 특징이기도 한 혼류생산은 생산효율을 높이고 관련 비용은 낮춰 단위공장 생산성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4년 전 세계 르노그룹 공장 46곳 가운데 중간 수준 생산성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차량을 위탁 생산하면서 품질 수준을 끌어올렸다.

5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생산성이 13%나 향상됐다.

단위공장 생산성 기준으로만 따지면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46개 글로벌 공장 가운데 지금은 톱5에 들어갈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

문제는 직원 인건비로, 부산공장 근로자 평균 임금은 매년 2∼3%씩 올라 2017년 기준으로 7천800만원에 달해 5년 전과 비교해 20%나 상승했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부산공장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현재 46개 글로벌 공장 가운데 3위까지 올랐다.

생산성 향상 이상으로 임금이 오른 셈이다.

여기에다 경쟁 상대인 르노그룹 내 일본과 유럽 공장은 엔저와 유로화 약세 등에 힘입어 부산공장과 노동비용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닛산 로그 누적생산 50만대 돌파[연합뉴스 자료사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완전 가동(잔업 포함) 수준인 26만대의 80%에 달했다.

여기에는 내수 생산량 9만대, 기타 수출 차량 3만대와 함께 닛산 로그 위탁생산량 9만대가 포함된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계약 기간이 올해 9월로 끝나 새로운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닛산 로그를 재배정받거나 새로운 차종을 배정받아야 부산공장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

혼류생산 특성상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별도 라인을 구성하고 시범생산을 하는 등 준비 과정에만 수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후속 물량 배정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3년 만에 불거진 르노삼성차 파업사태는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근로자 임금 등 노동비용이 높아진 상태에서 장기간 파업으로 생산 안전성마저 떨어질 경우 르노그룹 차원에서 후속 물량을 다른 글로벌 공장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부산공장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언급한 것도 르노삼성차가 글로벌 경쟁에서 신뢰를 잃게 되면 물량 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라고 회사는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2일 "생산 준비 과정을 고려하면 지금쯤 닛산 로그 후속으로 생산할 차량이나 생산 대수 등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 후속 물량 배정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로그 후속 물량을 받지 못하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노삼성 로고[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선보인 SM6와 QM6 등 르노삼성차 내수용 주력 차량도 출시 5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차종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하지만 내수용 신차 준비작업도 현재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탁 중단되고 내수용 차량 후속 신차 출시도 지연될 경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전 세계 글로벌 공장 가운데 품질, 노동비용, 생산효율 등을 따져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며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차질없이 배정받아 생산하고 내수용 신차 준비를 위해서는 노사 간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회사 측과 2018년 임단협을 벌이고 있지만, 고정급여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근까지 부산공장에서 모두 28차례 부분파업(104시간)을 벌였다.

노사는 12일 오후에도 14차 본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합의까지는 난항이 우려된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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